신용 파괴와 통화 승수, 이 두 개념은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신용 파괴(Credit Destruction)
먼저, 신용 파괴부터 시작해볼까요? 신용 파괴는 금융 시스템 내에서 대출과 같은 신용 창출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신용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경제 위기나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은행이나 금융 기관들이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때 주로 발생하죠.
예를 들어, 은행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집니다.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며, 결국 신용량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신용 파괴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화 승수(Money Multiplier)
이제 통화 승수를 살펴보겠습니다. 통화 승수는 중앙은행이 창출한 기초통화(중앙은행 머니)가 은행 시스템 내에서 여러 번 대출과 예금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통화량(시중에 흐르는 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통화 승수의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화승수 = \frac{1}{예금준비율} ]$
여기서 예금준비율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금준비율이 10%라면, 통화 승수는 10이 됩니다. 즉, 중앙은행이 창출한 1억 원의 기초통화는 은행 시스템을 통해 10배인 1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 파괴가 발생하면 통화 승수 효과가 약화됩니다. 은행이 대출을 줄이거나 사람들이 대출을 받기를 꺼려하면, 기초통화가 경제 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이 예상보다 적어지게 됩니다.
예시와 함께 이해하기
삼성전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은행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대출을 해줍니다. 삼성전자는 이 돈으로 건설 회사에 공장 건설 비용을 지불하고, 건설 회사는 이 돈을 가지고 자재를 구매하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합니다. 이렇게 돈은 계속해서 경제 내에서 순환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로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새로운 투자를 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화 승수가 높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죠?
통화 승수가 높다는 것은 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초통화를 바탕으로 시중에 더 많은 돈을 창출해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통화 승수가 높을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전에, 통화 승수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통화 승수는 중앙은행에 의해 창출된 기초통화가 은행 시스템 내에서 대출과 예금 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양의 기초통화로 더 많은 금액의 최종 통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화 승수가 높을 때 경제에 일어나는 변화
- 증가된 대출 및 투자 기회: 통화 승수가 높다는 것은 은행들이 더 많은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기업과 개인에게 더 많은 투자 및 소비 기회가 제공됩니다.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할 자금을 얻을 수 있고, 개인은 주택 구매나 개인적인 소비를 위한 대출을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경제 성장 촉진: 대출과 투자의 증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합니다. 기업의 확장과 신규 투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 증가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킵니다.
-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 그러나 통화 승수의 증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증가하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금리 변동성: 통화 승수의 변화는 금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많아지면, 은행은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되며, 이는 다시금 대출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이중 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결론
통화 승수가 높을 때 경제는 활성화되고 성장의 기회가 커지지만, 인플레이션과 같은 위험 요소도 함께 증가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통해 경제의 안정을 추구해야 합니다. 경제는 균형의 예술과도 같아서, 한 쪽으로 기울기 쉽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합니다.
'경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레포 시장(Reverse Repurchase Agreement) - RRP는 무엇인가? (1) | 2024.03.27 |
---|---|
재할인율 자세히 파헤치기: 유동성의 통제 장치! (0) | 2024.03.05 |
PCE물가지수란 무엇일까? : 소비자의 상품 서비스 지출 변화 지표! (0) | 2024.02.29 |
실질금리(real interest rate)란 무엇일까? 파헤치기! (1) | 2024.02.24 |
주택청약통장은 무엇인가? 청년우대형 청약통장과 차이 알아보기! (0) | 2024.02.22 |